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ⅱ. 수필

2023년 회고

by 안산학생 2024. 3. 2.

2023년 늦은 회고를 작성해 봅니다.

 

요약

- 싸피 강연 9기, 10기

- 취업 캠프 강연(안산대, 연세대 원주캠)

- 부서 CA 담당, 봉사리더 담당

- 악플러 고소

- 이사

- 3개 프로젝트 수행(개발/검증/출시)

 


2022년 7월.

잠실 캠퍼스에서 우면 캠퍼스로 전배.

 

전배 전.

나의 잘못된 행동으로 어떤 한 선배의 눈 밖에 벗어난 적이 있었다. '아차' 싶던 순간부터, 그 선배의 마음을 돌리기 위해 정말 열심히 배우고 일했다. 그러나 한 번 눈 밖에 벗어난 나는, 그 선배에게 내 모든 행동 하나하나가 마음에 안 들었는지.. 사사로운 것 하나까지도 나에게 싫은 티를 냈다.

 

그럼에도 내가 잘못한 부분이 있기에 반성하며 노력하고 또 노력했지만, 돌아오는 건 비난뿐이었던 것 같다. 그때서야 나는 포기했다. '아, 이 사람은 나를 다시 받아줄 마음이 없구나'

 

매 번 나에게 '개발을 못한다, 왜 이따위로 하냐, 일은 하고 있는 게 맞냐'라는 말에 가스라이팅은 이런 것이구나라는 것을 이때 느꼈다. ( 더 자세한 이야기는 생략한다... )

 

자존감이 깎이다 못해 우울증까지 생길 때쯤 5월 말쯤 사내 부서 이동 기회가 생겼고 지원하게 되었다. 그리고 7월에 기존 부서를 떠났고 새로운 부서로 출근했다.


우면 캠퍼스에서의 개발

 - 성과 : 3개 프로젝트 수행(개발/검증/출시)

 

우면 캠퍼스는 삼성전자 리서치(SR)가 있는 곳이다. 연구 개발이 주인 곳이라 캠퍼스 이름도 '서울 R&D 캠퍼스'이다. SDS 또한 연구소가 있어, SR과 협업을 위해 우면 캠퍼스에 있다고 들었다.

 

내가 있는 곳은 조직개편 이전 연구소였던 부서라 우면캠퍼스에 위치해 있었다. 사실 취준생 때 이 우면캠퍼스에 대한 존재를 알고 있었다. 그러나, 연구소는 가고 싶다 해서 갈 수 있는 곳이 아니기에 일찍이 포기하고 있었다.

 

그러나 조직이 바뀌면서 나와 같은 사업부인 곳이 있었고 이곳으로 부서이동을 할 수 있었다. 내가 우면 캠퍼스에 오다니.. 꿈을 이루는 순간이었다.

 

거의 신입(이미 2년차였던 그때지만..)이 5년 만에 처음이라고 하셔서 다들 반갑게 맞이해 주셨다. 일도... 그 다음날부터 바로 개발을 시작했었다. 백엔드를 희망했지만, 프론트엔드 인원이 너무 적어서 프론트엔드 일을 주로 맡았다.

 

바로 화면 개발을 지시하셔서 수행했고, 나름의 긍정적(?)인 평가를 받아 별 탈 없이 Jira를 통해 일감을 전달받아 수행했다. 2023년 말까지 3개의 프로젝트를 수행했다.

 

우면에서 첫 프로젝트는 이미 마무리되는 시점인지라, 버그 수정 정도였다. 이후 맡은 프로젝트는 기획부터 출시까지 4명이서 함께 했는데, 정말... 이때 내 인생에서 가장 열심히 일한 순간이지 않나 싶다.

 

아침 8시에 출근해서 저녁 10시에 퇴근하는 일이 다반사였고, 이로 인해 야근수당도 거의 프로젝트 내내 받았던 것 같다. 하지만, 이때가 재밌었고 많이 성장한 시기가 아닌가 싶다.

 

이후 3번째 프로젝트는 기존 프로젝트를 업그레이드하는 일이었는데, 다시 프론트엔드 부분을 맡아 좀 아쉬웠다. 다만, 외국인들과 소통하는 역할을 맡아 일을 서로 주고 받는 커뮤니케이션 능력은 많이 성장하지 않았나 싶다. (영어는 NO)

 

그러나 정말 2023년 아쉬웠던 건 프론트엔드 일이 주였다는 것이 아쉬웠다. 2024년에는 서버 단 일을 조금 더 맡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부서 CA(조직문화 개선 담당), 봉사 리더 담당

 

삼성에는 그룹 단위마다 CA가 한 명씩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역할은 관리직 분들과 그 아래 사원 분들과의 중간 다리(?) 역할이자, 부서 행사 담당, 고충 상담, 문의/건의 접수 등 이 있다.

 

대부분 막내(?)가 하는 편이다. 그러나 나는 가장 기본적인 연차도 부족했지만, 그룹장님께서 인사팀과 협의하여 CA를 맡게 해 주셨다... 사실해보고 싶기도 했다. 무언가 자리를 맡는 것을 좋아하기 때문에. 그리고 CA 같은 직무를 맡으면 메신저 옆에 칭호가 생긴다... (이게 제일 큰 듯;)

 

근데 이게.. 생각보다 일이 너무 많았다. 회사 생활 만족도 설문조사 점수를 높이는 것이 내 목표였고, 그 점수를 높이기 위해서는 사원들과 소통, 부서 행사를 아주 적극적으로 해야 했다.

 

전 CA분은 어떤 행사를 하셨는지 잘 모르겠어서, 지인 찬스를 활용했다. lugi님 찬스 :) 무려 5년 넘게 CA를 맡았다고 하신다. 루기님이 걷기 대회, 사진전, 외부 강사 초청 등 다양한 활동을 하셨는데. 그것들을 모두 활용했다.

 

3,4월에 벚꽃 사진전을 개최했고 동시에 걷기 대회를 진행했다. 90명 인원 모두 걷기 어플에 가입시켰고 실시간으로 걸음 수를 확인할 수 있어 모두가 매일매일 그 얘기뿐이었다.

 

이후 1~5위까지 상품을 전달했고, 1등 셀은 회식비를 지원하는 등 보직장님들의 지원을 받아 사원 분들에게 많이 베풀 수 있도록 했다.

 

이 외에도 사외 강사 초청을 진행했고, 축구 경기가 있으면 승부 예측 게임을 진행한다던지 매 달 행사를 진행했다. 그 결과 회사 생활 만족도 설문조사에서 내 이야기가 가장 많이 나왔고 모두들 재밌었고 만족한다는 이야기가 있어 뿌듯했다. 점수도 많이 올랐고...


악플러 고소

 

회사에서는 맡은 일(개발, CA)에 최선을 다하면서도 외부에서는 내가 운영하는 카톡방에도 많은 활동을 이어나갔다. 좋은 일들만 있으면 좋았겠지만, 다 때려치우고 싶은 순간을 만드는 사람도 있더라.

 

대략 2만 명 가까이 참석하고 있는 카톡방을 운영하다 보니, 숨어있는 미친놈들이 간혹 모습을 드러내더라. 공고방에서 도배를 하다, 내 부모님을 죽음에 몰아넣은 인원이 있었다. 도가 지나치다 생각해서 모든 순간을 캡처했고 고소를 진행했다.

 

연차까지 써가며 경찰서를 오갔고 유튜브를 보며 고소장을 직접 작성했다. 결과는 반려당했다. 우선 메시지를 모두 가렸기 때문에 증거가 부족하며 카카오톡에서도 찾기 어렵다(?)라는 말을 전해 들었다.

 

그때 오픈채팅방 다 접고 싶었지만.. 뭐 원투데이인가; 그냥 해프닝으로 넘겼다.


외부 강연

 

바쁘게 살고 있는데, 나를 더 바쁘게 한 일들이 있다. SSAFY에서 9기, 10기 스타트 캠프를 해달라고 연락이 왔다. 처음 9기에서 연락이 왔었을 때. 어이가 없긴 했다.

 

나는 SSAFY 1,2,3기 교육생으로 지원했었는데, 그때는 떨어뜨리더니 강사로 날 초청하다니... 웃픈 상황이었다. 하지만, SSAFY가 얼마나 좋은 교육인지 알고 있기 때문에 영광스러운 마음으로 나갔다.

 

9기를 진행했을 때 반응이 좋았다고 10기도 초청해 주셨다. 2024년 일이지만, 11기도 초청을 받아 강연하고 왔다.

 

아, 그리고 갑자기 내 블로그에 안산대학교 교수님이 댓글을 남겨주셨다. 강연 요청건으로... 근데 그 글에는 안산대학교에 대한 욕이 아주.. 화려하게 적혀있었는데 :) 민망했던 순간이다. 안산대학교 강연은 회사 외부 강연 협의를 통해 진행했는데, 아주 까다로워서 혼났다. 아마 다시는 못할 것 같다...

 

안산대학교에서 강연할 때 '안산학생 아는 분 계세요?'라고 했는데, 아무도 모른다고 했다.ㅎㅎㅎ 나름 IT보안응용학과 라던데.. 내가 더 노력해야 되나 싶었다. 강연할 때 30명 중 2-3명만 집중했고 나머지는 다 딴짓을 하길래... 준비한 강연을 멈췄다. 너무 열받아서...

 

이후 그냥 깠다. 나는 그런 말 할 자격이 있다고 생각한다. 나도 그들과 같은 자리에 앉아있었던 사람이니까..

 

발표를 멈추고, 이렇게 말했다. '여러분, 이 학교가 어느 정도 수준인지 여러분도 알고 저도 알죠? 여기 졸업하면 연봉 5-6천 받을 수 있을까요? 솔직히 말해서 여기 대다수가 2천 대고 3천 받으면 잘 받는 걸 겁니다.'라고 팩폭을 했다.

 

왜 그랬을까. 미안했지만, 효과는 좋았다. 이 말을 하고 나니 절반 넘게 내 목소리에 집중했다.

 

이후 나는 다시 준비한 발표를 진행했고, 내가 중소기업 - 중견기업 - 대기업까지 거쳐온 이야기를 해줬다. 발표 이후 몇몇 인원이 찾아왔고 더 세세한 질문을 해서 보람을 느꼈다.


정리.

 

아마 내 생에서 2023년이 가장 바쁘고 힘들었지 않을까? 싶다. 물론 앞으로 더 힘든 일들이 많겠지만, 특히 2023년은 여러모로 재밌었던 한 해였다. 많은 역할을 맡아 많이 배우고, 성장했다.

 

다가오는 2024년에도 2023년과 비슷한 일들을 하겠지만, 조금 더 노련하게. 그리고 2023년보다는 능숙하게 일을 해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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